한 권으로 읽는 맛의 달인 미식 특강

초장편 요리만화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맛의달인과 아빠는요리사. 아빠는 요리사같은 경우 신간이 나올때마다 그나마 챙겨보는 수준이긴 한데 맛의달인은 왠지 나랑 코드가 안맞아서 잘 안보게 된다.

하여간 이런 책이 있길래 뭔가 해서 봤더니 스토리 작가인 카리야 테츠가 직접 저술한 책이었다. 일본에서 글 좀 쓴다는 작가 중에 나름 미식가이거나 자신만의 음식편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카리야 체트도 그런 부류였고 음식으로 나간 돈, 음식으로 벌어들이자는 생각에서 맛의 달인 연재를 시작했다고 하는 비화가 있었다.

안의 내용은 간단히 자기가 나름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음식이나 음식관련에피소드에 관한 에세이+맛의달인에 나오는 음식그림들 모음집인데, 예를들어 라면에 관해서 에세이가 있으면 그 에세이후반부에 맛의달인에서 나왔던 라면에피소드들의 컷을 모아놓는다. 인상적인건 카리야테츠 본인이 라면을 별로 좋아하지않는다는것. 책 초반부에 실려있는 에피소드에서 자신은 별로 라면을 좋아하지않으며 모처에서 부탁받아서 자신의 취향대로 라면을 만들었더니 가격이 무려 35만엔이나 나왔다고.

맛의달인 작가를 보면 국수주의자라고 욕하는 사람도 있는데 역자도 그걸 경계해서 서두에 그런 말을 써놨고 작가 자신도 맨 마지막 글에서 거기에 대해서 언급하는 점도 재밌었다. 예전에 읽은 요시나가 후미의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수있습니다'가 그림을 통해 쓴 자신의 맛집기행이라면 이건 그림을 곁들인 카리야테츠의 음식기행이라고나할까.

9500원이라는 가격에 안의 실제페이지가 200페이지 조금 넘고 한페이지당 글도 작다는점이 좀 쒯스럽지만 맛의달인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볼만한듯. 

읽다보니 정말 배고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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