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내가 자주 보던 학습만화인데 오늘 책장에 꽂혀있는걸 보고 무심결에 좀 읽다가 사진 찍어서 소개해 본다.
'데굴데굴 세계여행'은 92년도에 어린이 왕국이라는 출판사에서 출판된 7권짜리 책으로 세계여행을 소재로 한 일종의 '학습만화'라고 볼 수 있다. 그 당시에 이쪽계에서 레전드로 통하는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 라던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과학상식이나 세계사 등등 이런식의 학습만화가 참 많았다. 처음에 나온 후에 아무래도 약간의 재개정을 거쳐서 96년도 쯔음에 복간판이 나온것같은데 내가 가진 것은 복간판 인듯하다. 이 이전에 아버지께서 고려원에서 나온 '먼나라 이웃나라' (이것도 소장중이다)를 사주셨는데 먼나라 이웃나라를 하도 재밋게 보고나서 비슷한 작품이 뭐 없나해서 서점에서 구입하게 된 작품이다. 위에 보면 작가가 '김선비'라고 조그맣게 서있는데 작가가 작품의 머리말에서도 밝히듯이 원전은 이영복 교수의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이다.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은 클로버 문고로 기억하는 분들이 있는듯 한데 내가 읽던 때와는 시대가 달라서... 검색해보니 70년대 중반 잡지 '새소년'에 연재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이풍산'이 TV 쇼에서 추첨하는 해외여행에 당첨되면서 시작된다. 해외여행이 그리 대중화되지 않은 시대라서 어린애들이 해외여행을 한다는 소재를 넣기 위해서 선택한 설정인듯. 이풍산의 친구인 안오봉과 선생님인 박달호, 이렇게 세명이 해외로 여행을 떠나게 되며 유럽에 도착해서는 박달호의 친구이자 이 작품의 작가인 김선비가 합류해서 총 4명이 유럽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여행이야기다.
하지만 1권과 2권의 초반부에는 전세계를 활동하는 마약밀매상과 CIA간의 추격전에 휩싸이는 전개가 일어나는데, 작품의 첫부분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려고 한건지 아니면 원전인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부터 그러한 모험만화적인 성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겟다. 아무래도 후자인듯.
1권의 끝부분. 주인공 일행이 마약밀매상에 납치되지만 CIA가 추격, 결국 일행을 구해내고 악당을 일망타진 한다는 이야기고 그 다음부터는 이러한 이야기가 안나온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역시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에 있다. 만화와 사진의 컷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이러저러한 면들을 알려주는데 이게 빅재미
보면서 웃었던 장면인데, 시대가 그렇다보니까 공산주의 얘기가 꽤 나온다. 이 다음컷에서 '공산주의'란 무엇인가에 관해 장황한 얘기가 나오고 92년도에 만들어졌기때문에 소련이 붕괴되고 독일이 통일되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어렸을때 이 치즈 사진을 보고 나중에 꼭 크면 네덜란드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식의 명화사진도 아낌없이 실려있는데 사실 내 명화관련 지식은 다 여기서 얻은것들 -_-;
전 7권을 통틀어서 가장 군침흘렸던 사진. 올해 이 사진을 다시보고 혹시나 인터넷판매를 한다면 구입해볼까한다. 물론 요즘엔 자허 토르테라고 이름붙인 케이크들을 국내에서 파는 경우도 많지만...
작품의 후반부에서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 나라인 바레인과 키프로스를 다루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아무래도 작가가 가본 나라인듯.
(사진이 좀 흔들렸다)
작품의 마지막도 명랑학습만화답게 끝난다. 어렸을때 이 장면을 몇번이나 다시봤는지...
아직도 보면 추억에 잠기고 한가한 날이면 쿠키라도 하나 먹으면서 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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