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몇가지 취미중에서 십몇년간 꾸준한게 있다면 또 당신은 무엇이 취미입니까하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그나마 대답할만게 독서랑 영화감상일것이다. 정말 영화를 많이 볼때는 일주일에 서너편씩 봤던것같고 정말정말 영화를 하루에 많이 본 날은 어느 크리스마스날에 집에 쳐박혀서 4편 연속 봤던걸로 기억한다.(그것도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영화로만)여튼 이런 나의 취미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데, 아버지도 영화를 정말 좋아하시는 분이셔서 비디오샵에서도 많이 빌려보고 그냥 케이블이나 티비로도 영화를 많이 봤었다.
왜 이런얘기를 하냐면...바로 이것때문이다
인터넷 웹서핑하다가 우연히 본 동영상인데, 음악만 들어도 정말 과거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토요일 아침이면 일어나서 할아버지가 계시는 아래층으로 쪼르르 달려가서 할아버지가 보고난 신문을 펼쳐서 주말 TV편성표부터 확인했다. 거기에 뭔가 재미나 보이는 영화 이름 그리고 옆에 짤막한 TV프로그램 소개글중에 영화소개가 있으면(없는 경우도 많았다) 그날 밤이 그렇게 기다려질수없는 것이다.
이윽고 밤이 되면 불꺼놓고 가족끼리 티비앞에 모여앉아 이 음악을 몇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다
간혹 아버지가 토요일 저녁에 외출이라도 하시면 꼭! 어디선가 전기구이 통닭을 사오셨는데 종이봉투로 싸여진 그 후라이드치킨맛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내가 사실 전기구이 통닭 세대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토요일에 그렇게 그 통닭을 사오셨던것은 아버지도 어린시절에 할아버지와 그런 추억을 겪은적이 있으셔서 사오셨던게 아닐까?
동영상 보고 좀 아쉬운점은 내가 기억하는 그 오리지널 오프닝이 아니라는 점. 플래툰의 강렬한 총격씬과 마지막 황제 그리고 러브스토리 등등의 주옥같은 장면들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데 아무리 웹서핑해봐도 오리지널 영상은 구할수가 없었다.
http://lovespace99.tistory.com/108 여기가니 91~95년도 토요명화 방영목록이 있는데 리스트를 쭉 훑어보니까 내가 기억하는 작품중에 가장 오래된 건 95년도 연말에 방영했던 영 인디아나 존스였다
훑어보니까 역시 토요명화는 주말의 명화보다 B급 작품들을 많이 방영했던것같다
참... 이 리스트도 추억돋는 영화들이 많은것같다
정말 재밌게 본 아직도 기억나는게 영 셜록홈즈인데... 리스트상에는 없네 내가 잘못기억하고 있는건지
검색해보니까 영 셜록홈즈는 국내 극장에서 개봉작이고 정식명칭은 피라미드의 공포라는 괴상한 이름이었다
심지어 내가 위에 쓴 영 인디아나 존스의 바로 전 주에 했었다! 그래서 영 셜록홈즈라고 기억하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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